What I learned through being an exchange student

4개월의 교환학생도 끝이 났다.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 깨달은 점에 대한 토막글이다.

1. 시간 정말 빨리 간다는 걸 느꼈다. 좋든 싫든 다시 한국 가는 날이 까마득하게 느껴졌었는데 시간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잘만 흘러갔다. 그러므로 시간이 흘러가는 걸 잘 느끼며, 기록하며 살아야 한다. 내가 시간들을 소중하게 쓰면서 지내왔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줘야한다.

2. 영어 실력은 그대로인 것 같다. 다만 자신감은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전에는 영어로 말하는 것이 어색했는데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다만 어휘 공부를 따로 하진 않았으니 구사할 수 있는 문장은 이전하고 다를바 없지 않나 싶다. 나랑 가장 많이 영어로 대화해준 Charlton과 Zach, 특별히 감사합니다.

3.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오히려 환경은 더 책 읽기 안좋게 되었는데 말이다.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으로 읽으니까 더 자주 틈틈이 읽을 수 있었다. 전자책이었기에 밤에 불을 다 끄고 누워서도 볼 수 있었다. 나한테 찾아온 정말 큰 변화 중 하나고 나름 스스로도 뿌듯한 변화다.

4. 업무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 처음 싱가포르에 와서 원격근무를 할 때는 부담감을 가졌었다. 원격으로 일해서 폼 떨어진다는 소리는 죽어도 듣기 싫었다. 그래서 더 오바해서 과하게 일했다. 근데 그렇게 일하니까 몰입이 익숙해지고 성취감도 더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자신감과 열정이 생기는 양성 피드백이 있었다.

5. 가족과 코르카 팀원과 친구들이 그리웠다. 한국이 그립다기보단 가끔씩이라도 가족들과 하는 저녁이, 팀원들과 함께 진지하게, 때로는 웃으면서 일하는 시간이, 친구들과 편하게 보내던 시간들이 그리웠다. 너무 날씨가 덥거나, 기숙사 밥이 맛이 없을 때 특히 더 그랬다.

6. 일상에도 Debiasing 기법을 적용해야한다. 추천시스템에서 상품 A를 추천하고 그로 인해 A에 관련된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모델이 A를 판단할 때, 의도하지 않은 bias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ebiasing 기법을 적용하는데, 예를 들자면, 트래픽의 5%는 그저 랜덤하게 상품을 선정하는 것이다. 랜덤 선택으로 나온 결과가 특정 bias에 빠지는 것을 해소해준다고 들었었다.(확실하진 않다. 나도 배우는 단계다.) 우리 삶의 global optimum을 찾기 위해서도 가끔씩은 원래 하던 것과 별개로 랜덤한 사건을 일으켜야한다. 예를 들어, 안하던 운동을 해보다던가,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간다던가 말이다. 이런 랜덤한 행동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더 빛나게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교환학생도 나에겐 그런 debiasing 기법의 일종이었고, 결론적으로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