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하는 4월, 계획하는 5월

회고하는 4월

언제 올까 싶었던 5월이 왔다. 12월 말, 한국을 떠날 때 주변 지인들에게 잊을 만하면 돌아온다고 했는데 이제 돌아갈 시간이 왔다. 교환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회고는 나중에 적어볼까 한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낭만있게 적어볼까 생각 중이다.

4월에 있었던 큰 이벤트들을 정리해보겠다.

2주 정도 치앙마이, 방콕, 페낭, 총 세 도시 여행을 다녀왔다. 종강하고 기말고사까지 2주 정도 시간이 남아서 한 달 전에 계획했었다. 태국은 진짜 엄청 덥다. 사람이 살 수 있는 날씨가 아닌 것 같다.. 치앙마이는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고 불릴만큼 근무하기가 좋았다. 공유 오피스도 퀄리티가 너무 좋았고 근처에 맛집들이 너무 많아서 행복했다. 동남아 여행 맛집 리스트를 정리해서 나중에 SNS에 올려볼 생각이다. 지금도 너무 다시 가고 싶은 곳들로. 일상 같은 여행을 하다보니, 곧 서울로 떠날 1000박 1001일 장기 여행이 너무 기대된다. 한국 가는 것도 여행처럼 너무 설레고 그런다. 사실 우리의 하루가 새로운 것들로 가득 채워진다면 어디든 그게 여행일텐데. 한국에서의 일상이 여행과 같을 것 같아서 너무 기대된다.

Writable 이라는 글쓰기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렇게 큰 이벤트는 아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에 내가 자발적으로 참여한게 오랜만이라서. 싱가포르에서 같이 교환하고 있는 친구가 내가 자주 블로그 글을 쓰는 걸 알고 추천을 해줬다.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기에 바로 신청을 하게 되었고, 이제 3주차가 지나가고 있다. 매주 글을 쓰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될 것 같다.

이제 회고에서 독서 얘기가 빠지면 서운할 정도로 독서가 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독서를 1-2시간 몰아서만 하고 자잘한 시간에는 아직 유튜브나 인스타를 본다는 것이다. 그런 자투리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밀리의 서재를 켤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다. 여행도 다니면서 여유로워서인지 이번 달에는 무려 8권이나 읽었다! 『레버리지』, 『테라피스트』,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멋진 휴식』, 『개발자로 살아남기』, 『돈의 속성』, 『미치지 않고서야』, 『불편한 편의점』 을 완독하였고 『백만장자 시크릿』과 『지대넓얕 0』 을 읽는 중이다. 확실히 이번 달에 읽은 책들이 조금 얇긴 했는데 아무튼 한달에 8권이라니! 뿌듯뿌듯하다. 책을 읽다보니 주변 지인들한테도 책 추천을 받기도 하고 그런다. 점점 책이 내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느낌이랄까? 실제로 『개발자로 살아남기』를 읽고나서는 회사에 무엇을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자신감과 열정을 많이 얻었었고 실천하는 중에 있다. 더욱 책으로 좋은 것을 배우고 행동하는 내가 되면 좋겠다.

앱개발은 금방 열정이 식어버렸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하는 것보다 AI 혹은 더 잘하는 개발자가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앱개발로 정말 하고 싶었던 거는 서비스 기획인데, 조금 거리가 먼 공부를 하지 않았나 싶다. Figma만 잘 다뤄도 앱 Demo는 훨씬 더 멋있게 보여줄 수 있는데, 그거를 일일히 Flutter로 개발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깔끔하게 안하는 중이다. 아예 사이드 프로젝트를 포기한건 아니고, 다른 서비스를 기획 중인데 그거는 디스콰이엇에서 함께 나눠보면 좋겠다. 내 디스콰이엇 프로필

RecSys 2023 대회를 회사에서 잘 진행하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많이 기여를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지만.. 실제로 많은 시간을 쏟지 못했다. 의식하고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금방 시간이 흘러간다는 걸 또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본다.

계획하는 5월

5월은 다시 한국에 간다. 풀타임 근무를 하게 되니까 지금보다 더 회사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겠지. 5월의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지인들 만나기. 근무하기. 독서하기. 대회 참여하기. 사이드 프로젝트하기. 운동하기. 악 할거 많다.

1. 회사 일 잘하기

야근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효율적이고 생산성이 큰 사람이 되자. 솔직히 저번달에 recsys를 많이 못본 이유도 회사 일에 너무 과하게 시간을 쓴 것 같다. 특정 시간 이상으로 시간을 쏟으면 분명히 비효율이 있었을 것이다. 적절한 밸런스를 잡자. 워라밸을 얻기 위해선 더 효율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RecSys 대회도 어느정도 회사 업무로 편입이 되었는데, 밸런싱 있게 원래 내가 하던거 잘하면서 시간을 잘 짬내서 대회에도 집중해서 대회가 끝났을 때 후회가 없도록 열중하고 싶다.

2. 책 읽기

지금 추천받은 책이 많아서 읽을 게 많은데, 지금 읽고 있는 2권을 완독하면, 사국 후배가 추천해준 『인간관계론』, 회사 선배가 추천해준 『시크릿』 을 읽고 오랜만에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를 다시 읽고 싶다. 이렇게 총 5권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교양 및 소설 책으로는 『불편한 편의점 2』과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면서 생각났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을 읽어보겠다.

3. Side Project

창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그런 것들을 많이 경험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디스콰이엇에서 그런 사람들과 많이 소통도 하고 교류할 생각이다. 추가로 사내에서 LLM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데 LLM 공부를 제대로 할 겸 참여했다.

4. 운동하기

한국에서 클라이밍할 생각에 벌써 설렌다. 헬스도 해야될 것 같다. 살이 의도하지 않게 많이 빠져서.. 다시 찌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