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 대해 똑바로 볼 수 있게 해준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를 읽고 든 생각

누구나 한번씩은 자신의 사업을 만들어 성장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은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곤 한다.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은 굉장히 다양한 이유로부터 시작된다. 예를 들어보자면,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하기 보다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서, 골치 아픈 동료들과 일을 하기가 싫어서,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어서, 내가 저 사람보다는 더 회사를 잘 만들고 키울 것 같아서 등등의 이유가 있겠다. 이딴 철없는 소리를 하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저자는 팩트로 후드려 팬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사업을 시작한다면 그 문제는 더욱 악화될 뿐이다. 안정적인 봉급을 받는 직장에서 나와 자신만의 사업을 구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만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나도 아직은 나만의 사업을 구축하기에는 모르는게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창업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나는 사업의 성공 여부는 뛰어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또한 틀린 생각이었다. 아이디어는 사업의 사소한 일부에 불과하다. 맥도날드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는 아니지만 거의 세계 최고로 큰 시장을 구축한 것은 그 외의 수많은 요소들에 영향이 있다. 아이디어는 사업의 성공 여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배웠다.

사업은 누구나 할 수 있는게 결코 아니다. 가수나 마술사나 의사를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듯이 사업 또한 그렇다. 당신이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서 사업가라는 직업이 당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너무 똑똑하면, 사업가는 하지 않는게 좋다고 언급한다. 사업가에게 필요한 능력은 ‘경영’이다. 그렇기에 나는 너무나도 부족하다. 재무제표를 읽을 줄도 모르고 고객 관리, 직원 관리들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사업을 하는데 거의 쓸모가 없다.

스타트업에서 거의 2년간 일하면서 간접적으로 CEO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느낄 때가 있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행정 업무를 처리해야하며, 회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수많은 결정을 스스로 해야한다. 대표님을 옆에서 보면서 사실 이미 나는 사업을 하기에 충분하게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경험도 부족하고, 경영에 대한 지식도 아무것도 없다. 그런 나에게는 사업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아니라 초슈퍼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것이다.

굳이 사업가가 되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는 다른 방법의 길이 있다. 사업을 하고 싶어진 이유가 생긴다면, 그 이유를 다시 이 책을 통해 검증받아볼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는 굉장히 쫄았었다. 내가 준비가 된다면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 더 확신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