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시간만 일한다』 를 읽고 든 생각
뉴리치와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뭘까? 뉴리치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온전한 자유를 소유하고 있다. 돈과 시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평소에 우리는 이 말을 자주 한다. 돈이 많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다. 우리의 평범한 직장 생활이 투영된 문장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주 40시간 혹은 그 이상을 업무에 쓰면, 휴식이나 취미 생활을 누릴 시간은 그만큼 부족해진다. 퇴사를 하거나 잠시 긴 휴직을 한다면 시간이 많겠지만 일을 하지 않으니 돈이 부족해진다. 해답은 평범한 직장 생활이라는 가정 안에서는 풀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저자는 1주일에 4시간만을 일하지만 1주일에 7-80시간 일하던 예전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번다고 말했다. 비결은 자신만의 사업을 만들어서 가능한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기업의 흐름에서 나는 최소한의 일을 맡는 것이 아니라 흐름 바깥에 존재하여 가끔씩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단속하는 경찰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확히 책에 이런 문장이 있지는 않았지만 이런 느낌으로 설명했다. 사업에 대해 굉장히 구체적으로 진행 단계를 설명하면서 읽는 독자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어르고 달래준다. 상대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고 당신을 과소평가하지도 마라. 사실 사업에 대한 내용은 내가 아직 별로 생각이 없기에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구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계획을 설명할 때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내용이 별로라기보다 아직 사업을 대하는 내 자세가 부족하다. 이 다음 책으로 현재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를 읽고 있으니 그거를 다 읽고 나서 사업에 대해 얘기해보자.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사에게 원격 근무를 요청하라는 본문을 보았는데 어라. 나는 지금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또한 원격 근무를 하면서 자신의 생산성을 최대로 향상시켜서 원격 근무를 계속 할 수 있는 정당성을 만들라고 하는데 어라. 요즘에 나도 그렇고 같이 일하는 분이 폼이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그런 말을 들었었는데 뭔가 기분이 묘했다. 나도 스스로 원격 근무를 하더라도 오히려 생산성을 요즘 많이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차가 1시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책에서 말하는 대로 사업을 계획하고 퇴사를 준비한다는 건 전혀 아니다. 그냥 이 본문을 보면서 내가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서도 나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느껴서 기분이 좋았다.
원격 비서를 활용하여 자신의 생산성을 높이라는 본문을 보고 나도 굉장히 호기심이 생겨서 원격 비서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몇몇 블로그에서 이 책을 동일하게 읽고 시도를 해본 사례들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인상깊지 않았고, 원격 비서를 실제로 내가 고용한다해도 내 생산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아직 내 일에 대한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원격 비서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굳이 맡기게 되는 느낌이 든다. 본문을 읽고 잠깐 새로운 상상을 한 것은 재밌었다.
미니 은퇴라는 아이디어 좋다. “14일 동안 10개국을 쏜살같이 둘러본 다음 완전히 지쳐 나가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것은 굶주린 개를 뷔페에 데리고 가는 것과 같은 일..” 회사에서 주는 리프레시 휴가를 받으면 나는 이 짓을 할게 뻔했다. 이런 방식과 다르게 여행하기를 저자도 원하고 나 또한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TMI지만, 호주 여행을 계획 중인데 이런 느낌에서 2주 동안 도시 하나에만 머물까 생각 중이다. 천천히 여유롭게 여행하면서 일하고 싶다.
또 인상깊었던 것은 온전한 자유를 소유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 생긴 시간은 알아서 좋은 것들로 채워지는 게 아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좋은 것으로 채워야 한다. 뉴리치들 중 이것을 하지 못해 허망함이나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저자는 이것을 끊임없는 배움과 봉사로 채우라고 한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끝까지 배움을 멈추지 않을 때, 삶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 삶을 나도 살아갈 것이다. 그 시작으로는 이런 것들을 의식하면서 살자. 그냥 삶이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돈이 수천억이 생긴다면 결국에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정해보자. 그리고 그 방향으로 천천히 나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