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하는 1월, 계획하는 2월
회고하는 1월
한국 가고 싶다. 싱가폴에 적응을 못한 것은 아니다. 밥도 친구들 중에서 잘 먹는 편이고 어느 때보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며 재밌게 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그립긴 하다.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매일 지겹게 먹던 그런 밥들이 그립고 사람들도 보고싶다. 지금 삶에 충분히 만족을 하고 있다. 사실 2주 전에는 너무 더워서 기숙사 방에 들어가는 것 조차 너무 싫었는데 요즘에는 밤에 시원해서 잠도 잘 온다. 내 인생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은 한 달이고, 가장 글을 많이 쓴 한 달이다. 어느때보다 지금 내 상태는 SOTA다. 홈타운이 그리운건 어쩔 수 없는거지.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는 한 달이다. 그냥 딱 그 정도다. 지금 뭐 다 포기하고 다 제끼고 한국가고 싶다는게 아니라 그냥 은은하게 계속 생각이 난다.
NUS에 와서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재밌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영어가 쉽지는 않다. 영어로 질문하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이 내게는 조금 버겁긴 한데 뭐 어쩌겠어. 볼더링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2번 밖에 안갔지만 코스를 성공했을 때 그 성취감과 쾌감이 엄청나서 매주 볼더링 세션만 기다리고 있다. 손에 물집이 잡히고 아플 때도 있지만 볼더링하면 당연히 거치는 수순이기에 괜찮다.
“역행자”를 읽고 뭔가 내 안에서 큰 결심을 했는지 독서와 글 쓰는 것을 많이 하려고 한다. 거의 2주만에 책 4권을 읽었는데 내 인생 역사상 이렇게 책을 많이 읽은 적은 처음이다. 조금 놀랍다.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생각이 깃들고 나 스스로 뭐인지 모를 뿌듯함? 성취감? 같은 게 있어서 자꾸 책을 읽게 된다. 1월에 읽은 책은 모두 독후감을 써놔서 궁금한 사람들은 그거를 보면 좋을 것 같다. 다 “역행자”에서 추천해준 책이고, 지금도 추천해준 책인 “나는 4시간만 일한다.”를 읽고 있다.
글을 쓰고 있다. 그 동안 한달마다 돌아오는 회고 및 계획 시간에만 책을 썼다면, 책 읽고 든 생각도 쓰고 있고, 그냥 살아가면서 드는 생각도 썼었다. 재밌다. 직접 글을 쓰면 생각 정리가 잘 된다. 써놓고 보면 아무말 대잔치일 때도 있지만 아무렴 어때라는 마인드다. 적지 않고 머릿속에서 휘발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
열심히 회사 일도 하고 있다. 리모트라고 해서 쳐지지 않고 오히려 더 열정적이게 된 것 같다. 아마 복합적인 계기가 있는 것 같은데 지치지 않고 계속 재밌게 일하면 좋겠다. 지금은 재밌다. 열심히 한 만큼 우리 모델 성능이 많이 좋아지면 좋겠다.
계획하는 2월
1. 책 읽기
일주일에 책 한권씩은 기본으로 읽자. 솔직히 할 수 있다. 2주 동안 4권을 읽었는데 1달동안 4권을 못읽을까? 만약 못읽으면 나 스스로 쪽팔릴 것 같다. 작심삼일처럼 보여서. 개인적으로 독서량 SOTA를 이번달에 찍어보고 싶긴 하다. 독서량보단 진중하게 2-3권만 읽으라고? 일리가 있지만, 지금은 내가 한 달 동안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지가 너무 궁금하다. 대충 읽었는지 아닌지는 독후감을 보면 스스로 깨달을 것이다.
2. 중간에 포기했던 캐글 대회 관련 글 쓰기
오늘 그 추천시스템 대회가 끝이 난다. 솔직히 솔루션이 궁금하기도 하고, 리뷰를 하고 싶다. 내가 정말 어떤 부분에서 힘들어서 그만 뒀었는지 복기를 하며, 다음번에는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싶다. 캐글 좀 잘해보자. 충분히 노력하는 것 만큼 리턴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MLOpsCurriculum Phase 2 끝내기
솔직히 지금 Phase 2를 끝낼 수 있을지는 자신 없다. 하지만 나보다 더 큰 목표를 세워야 그 목표를 따라가면서 내 몸집이 자연스럽게 커진다. 이번 달에 Phase 2를 끝낼 것이다. 만약 내가 못 끝냈다면 제발 열심히 나를 놀려달라. 이악물고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