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책 『부자의 그릇』 을 읽고 든 생각

나와 몇몇 사람들은 인맥을 가지고 성공하는 사람을 보면서 욕을 하곤 했다. X목질이다. 인맥힙합이다. 황의조가 처음에 대표팀에 와일드 카드로 선발되었을 때 인맥축구라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나는 인맥이 정당하지 않고 공정하지 못한 도구라고 생각했었다. 정정당당하게 본인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부자의 그릇”을 읽으면서 생각이 아예 바뀌게 되었다. “부자의 그릇”에서 나오는 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돈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신용이 있기에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돈을 쉽게 가치라는 단어로 변환하자면, 나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받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나의 신용이 보증되어야 하는 것이다. 신용을 보증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사람을 알려야 한다. 사회라는 네트워크 안에 하나의 노드로 들어가 수많은 엣지를 형성해야 한다. 정말 당연하고 중요한 행위이다. 그동안 인적 네트워킹을 폄하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인맥힙합이라고 비하했던 사람들은 사실 신용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것이었다. 순수 실력을 키우기 위한 행동은 공정하다고 하며 신용을 얻기 위한 행동은 불합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것 또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얘기를 해보자면, 돈은 그 사람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만큼 담긴다고 한다. 로또에 당첨되어 순식간에 부자가 된 사람들 중 여럿이 더 불행해지는 것이 그들의 그릇이 그 돈을 담을만큼 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돈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돈이 인생에서의 수단이 되어야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돈만을 쫓다보면 돈보다 더 큰 가치를 놓칠 수 있다. 또한 많이 배워야 할 것이다. 자신의 그릇을 키웠던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고 부자들의 습관을 배우며 반대로 과한 돈에 의해 그릇이 깨진 사람들의 스토리 또한 보며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결론은 더 많은 책을 읽어야한다 아닐까?

작심삼일 일수도 있지만, 지금 책을 거의 하루에 1-2시간 씩 읽으며, 이 책도 2일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나를 강하게 자극해서 행동하게 한 책 “역행자”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