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큰 자유를 추구해야 하고, 그럴 수 있다. 『언스크립티드』 를 읽고 든 생각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인생에서 기울이는 노력들이 모두 올바른 방향인지 다시 생각해보았다. 기존에 박혀있던 고정관념에서 빠져나올 필요가 있었다. 현대인들은 보통 주 40시간을 일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인생에서 일이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그러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하고, 일 속에서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우리가 의문을 가지기를 원한다. 왜 우리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보내야할까? 누가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왜 보통의 우리는 피곤한 기색으로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고 금요일 저녁에는 드디어 해방된 것처럼 기뻐하며 주말을 보내는걸까? 확실히 이상하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자유를 빼앗고 있다.
더 깊은 얘기를 하기에 앞서, 자유는 행복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며, 자유가 커질 수록 가질 수 있는 행복 또한 커진다고 주장하고 싶다. 여행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자유롭기 때문이다. 내가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하고 싶은 생각들만 생각해도 되기 때문이다.
나는 자유가 억압된 생활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성공 또한 그 제약 아래에서 성취하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예전부터 내려오던 관습들을 ‘각본’이라고 얘기한다. 우리는 보통 각본대로 살아간다. 대학을 졸업하면, 회사에 들어가고, 가정을 꾸리고(1인 가정도 포함), 열심히 커리어를 키우며,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를 꿈꾸며 살아간다. 나도 이런 미래 계획을 세우고, 여러분들도 당연히 이런 계획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관점을 달리 보는 것에 돈이 드는 것 아니니 한번 관점을 바꿔보자. 우리는 더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그 각본을 따라 사는 생활에도 행복이 분명히 존재하고,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더 큰 행복과 자유를 추구할 수는 없을까? 혹은, 우리는 각본 바깥에 존재하는 더 큰 행복과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얻기 위해 노력해본 적이 있을까? 각본 바깥에 그런 행복과 자유가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나도 각본에 따라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아예 허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계속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자유를 얻기 위해 나는 노력하고 싶다. 각본탈출을 위해서 나의 시간을 사용하려고 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인상깊었던 하나의 구절을 떠올려보자면, “열받으라!”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 우리는 더 큰 행복과 자유를 추구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범위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저런 것도 할 수 있다.
사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책 한 권만 읽은 놈이 더 무섭다”라는 말에서 내가 그 ‘놈’을 맡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업은 분명히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업에서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나는 다르겠지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의 사업을 일궈야 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더 큰 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자신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주100시간도 더 일하는 거 모름? 더 큰 자유는 커녕 엄청 힘들고 고통스러울거야.” 나도 안다. 자신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내려면 당연히 고통스러운 노력과 수많은 시간을 쏟아야할 것이다. 나는 지금 그 사업의 결과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그 사업을 통한 평생의 수동적 소득으로 자유를 얻을 것이다. 이렇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통해 돈만 벌지 말고, 시간 또한 벌 수 있어야 한다. 몇 년 동안 죽어라해서 사업을 성공시킨다면, 그 뒤에 따라오는 엄청난 자유가 있을 것이다.
“???: 그게 말처럼 쉬울 것 같음? 게다가 돈을 벌려고 사업을 한다는 건 굉장히 안일한 생각임.” 이것 또한 나도 안다. 쉽지 않다는 것 잘 안다. 그렇다고 아예 나의 길이 아니라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애초에 해보지도 않았는데 남들이 다 실패한다고 나도 바로 주저앉고 싶진 않다. 사업을 할 때,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좀 더 그럴듯하게 말하자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가치가 있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남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면, 돈은 따라올 것이다. 사업의 목적은 돈을 번다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 나는 사업을 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억대 연봉을 받는게 더 현실적인 것 같음.” 나도 아직 이런 생각을 다 떨쳐내진 못하겠다. 애초에 나도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이기 때문이다.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앞서 나온 ???는 모두 지금의 나다. 내 마음 속에서는 계속 말같지도 않은 거 하지 말고 지금 원래 하고 있던 거에 더 충실하라고 말한다. 변해보고 싶은데 후폭풍이 두렵다. 확신이 없다. 사업을 잘 키울 자신이 없다. 아직 난 많이 부족하다. 그러기에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우리가 ML엔지니어가 되기위해 ML을 공부하듯이,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 더 공부해야 한다.
확실히 내가 변한 부분은 있다. 지금까지는 각본에 더 충실히 살기 위해 내 모든 시간을 쏟았다면, 각본탈출을 위해 그런 류의 책을 읽거나, 생각을 하는데도 시간을 쏟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기점으로 더 큰 변화가 나에게 생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