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하는 3월, 계획하는 4월
💡 드디어 정신 나간거 아닙니다. 컨셉입니다.
나: 또 어김없이 회고하는 시간이 돌아왔네요. 이거 매달하기 힘들지는 않으세요?
나: 1시간도 안걸리는데요 뭐. 정기적으로 하다보니 습관이 되기도 했고 내 회고글을 재밌게 읽어주는 사람들도 있고 저 또한 회고 및 계획글을 작성해놓으면 다음 달을 살아갈 때 더 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매달 한번이 아니라 자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싶어요. 책을 읽고 기록을 하는 것도 글로 적어봐야 내 생각이 좀 더 정리가 되기 때문이에요.
나: 이번달에도 독후감을 3권 올리셨더라구요. 이번달에는 3권만 읽으셨나요? 저번달에 계획할 때는 5권 정도 읽을거라고 하셨었는데요.
나: 이번달에는 총 5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부의 추월차선』, 『지대넓얕 1』, 『언스크립티드』, 『미라클모닝』, 『지대넓얕 2』,을 읽었어요. 2권의 책에 대한 독후감을 올리지 않은 것은.. 지대넓얕 시리즈는 이미 한번 올렸으니까 패스했고, 미라클모닝은 2-3번 더 읽고 직접 실천한 후기를 올리고 싶었어요. 이번달에 책을 많이 읽었다는 느낌을 스스로 받지 못했었는데 돌이켜보니 꽤 많은 책을 읽었네요. 지금은 또 부자들의 얘기인 『레버리지』와 재밌는 소설책인 『테라피스트』를 읽고 있어요.
나: 저번달의 계획했던 책 5권 읽기는 달성하였네요! 이제 독서를 시작하신지도 이제 3달 정도가 되어가는데 어떠세요? 독서가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으신가요?
나: 우선 쉬운 교양책이라고 볼 수 있는 『지대넓얕』을 재밌게 읽으니까 그동안 관심이 없던 인문학(문학, 철학, 역사)에 더 관심이 가더라구요. 인문학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너진똑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즐겨보는데 거기서도 인문학이 정말 실용적인지 다루는 얘기를 하는데 많은 공감이 되었어요. 동영상 링크 더 좋은 직관을 심어주고 더 간지나보이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ㅎㅎ
나: 음.. 유튜브 줄이신다고 해놓고서 열심히 유튜브를 시청하셨군요? 저번에 『인스타 브레인』 읽고 크게 다짐하신줄 알았는데 벌써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신 건가요?
나: 정말 부끄럽지만, 어느새 스크린타임을 보니 또 유튜브하고 인스타그램이 사용시간 1, 2위를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다시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제발 정신 좀 차리시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너진똑 채널에서 되게 재밌는 영상을 하나 보셨다구요?
나: 제가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독후감을 쓴 것을 인스타에 공유했을 때 같은 회사 팀원 분께서 이 책을 신랄하게 까는 영상을 하나 봤다고 그러셨어요. 저는 사실상 이 책을 찬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감이 좀 들었지만 영상 공유를 부탁드렸고 알고보니 너진똑에서 만든 영상이더라구요! 동영상 링크 저는 이 영상을 보고 그래도 책을 좋은 쪽으로 이해해서 소화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상에서는 이 책의 메인 주제를 “직장인 월급으로는 람보르기니를 사지 못한다.” 라고 풍자하며 얘기했지만 저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를 메인 주제로 해석했었거든요. 영상에서 책에서 말하는 모순적인 내용들에 대해 공감이 갔어요. 그러니까 아차 싶더라구요. ‘내가 독서할 때 비판적 사고를 잠시 안하고 그냥 주는대로 다 받아먹고 있었구나.’ 어쨌든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이미 누리는 사람들이니까 곧이곧대로 끄덕이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독서하면서 스스로에게 ‘이게 정말 맞나?’ 라는 질문도 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레버리지』는 더 깐깐하게 읽어보려고 하고 있답니다. ㅎㅎ
나: 책을 통해 보다 정신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성장해나가시면 좋겠네요. 책 얘기는 이정도로 하고 요즘엔 어떤 생각을 주로 하면서 사세요?
나: 얼른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제 수업도 종강을 거의 앞두고 있고 마지막 과제들만 나오고 있네요. 한국은 5월 초에 갈 예정이에요. 아직 한달이나 남았네요.
나: 왜 그러세요? 싱가포르에서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으신가요?
나: 이젠 싱가포르에서 사는 것도 그저 일상이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싱가포르에 있는다고 해서 특별한 걸 먹는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식사하고 평범하게 친구들하고 놀고 일할 때는 일해요. 그러다보니까 그런 생활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한국이 그리워진거죠. 한국에서 제가 얼른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많기도 하고 충분히 싱가포르에서 얻을 것들은 다 얻었다고 생각해요.
나: 싱가포르에서 무엇을 얻으셨나요?
나: 우선은 외국에서 사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은 증가한 것 같아요. 영어로 네이티브하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답답한 적은 크게 없었거든요.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은 커진 것 같아요. 그리고 졸업을 하고 무엇을 할지에 대한 것도 지금 가장 확신이 생긴 것 같구요. 교환학생 온 것은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다음에도 이런 결정을 동일하게 할 것 같아요.
나: 남들보다 1년 늦게 졸업하지만 그 1년의 시간이 가치있게 사용된 것 같아서 좋네요. 요즘 읽고 계신 책들도 그렇고 인생의 모토가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인 것 같아요. 그렇게 살기 위해서 이번달에는 어떤 것들을 하셨나요?
나: 지금 저는 ML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어요. 근데 실제로 ML을 고객에게 서빙하기 까지는 Ops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MLOpsCurriculum을 시작했었어요. 그걸 마침내 3월에 다 끝냈어요. 정말 멋진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러기 위해서는 Ops 공부도 끊임없이 해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앱개발 공부도 시작했어요. 가끔씩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그때마다 개발해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최근에도 한번 그랬었는데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앱개발을 할줄 모르니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최소한의 앱개발은 할 수 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 지금 본인이 느끼기에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나요?
나: 조금은 아쉬워요. 스스로를 격려하고 응원할 줄 알아야 하는데 게으르고 못난 모습들만 기억에 자주 남아요. 그래서 아까도 언급했었지만 이번달에 책을 5권이나 읽은 줄도 몰랐었구요. 좀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그냥 열정을 외친다기보다 정말 큰 목표를 잡고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어요. 그런 큰 목표는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잡아나가야할 것 같아요.
나: 마지막으로 3월 한달이 어땠는지 말해줄래요?
나: 3월도 어김없이 빠르게 흘러갔네요. 2023년의 1분기가 지나갔다는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시간이 자꾸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껴지는건 제가 아직도 시간이라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거겠죠.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아끼며 순간순간을 더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나: 그렇다면 4월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싶으세요?
나: 우선 하고 싶은게 너무 명확하게 있어요. 책을 5권 이상 읽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시청시간을 줄이고 독서시간을 키우고 싶어요. 또한 RecSys 2023 챌린지를 이번에 회사 사람들과 정말 빡세게 나갈 것 같은데 좋은 성과를 내고 싶구요. 앱개발 공부도 잘해서 간단한 앱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옹졸하지만 자랑도 하고 싶어요.
나: RecSys 2023 챌린지를 잘하면 코르카에게도 정말 큰 선물이 되겠네요.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 정말 그 대회 하나에만 집중해도 4월 한달을 꽉 차게 살 수 있어요. 그러니 이번 4월은 이러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볼까 합니다. 지켜봐주세요!
어김없이 월마다 돌아오는 회고하는 날. 뭔가 신박하게 회고하고 싶었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인터뷰 형식을 갑자기 사용해보고 싶어졌다. 질문에 답을 하고 그 답을 통해 새로운 질문을 하는 그 방식이 뭔가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을 잘 끄집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만큼 깊은 질문이 오고 가진 않은 것 같지만 암튼 재밌다. 근데 1시간반 걸렸다. ㅠㅠ